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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둠이 거두어지면 새 새벽이 밝아오네...

       <故人이된 친구를 추모하며>


삶의 끝자락이 까마득히 남았는데

어찌하여 서둘러 떠나가려하는가?

지리산 바래봉! 그 술잔의 여운이 
                        

아직도 손끝에는 남아있는데....

한마디 말도 없이

훌쩍 떠나 가버리는가?

눈감은 가슴속에 할말이 많을테지.. 
                        

하지만, 경계 넘은 너의 목소리는

저승의 울에 걸려 침묵만이 흐르고

잠잠한 계곡으로 사라지고 있구나!


말없이 떠난 심정 오죽하겠나 만은

하늘의 뜻이니 순응하고 떠나시게.

너의 삶은 흔적없는 사라짐이 아니라

어둠이 거두어 지면 새 새벽이 밝아오네

 

못 다한 아쉬움 훌훌훌 털어내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편히 떠나시게나.

가는 길, 그 곳에는 꽃나비가 춤추고

그윽한 꽃향기가 솔솔솔 불어오는
                         

푸른 물길 굽이치는 널따란 길가에

맘 편히 해줄 이가 너를 기다리며

환한 웃음 머금고 반겨 줄 거야.


2005년 6월 26일/정명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