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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등산모


한적한 오솔길이

구부러져 뻗어 오르고

짙은 녹음, 싱그러운 냄새

코밑을 스쳐간다.


디디는 발걸음

가볍게 옮겨도

가슴속에 끓는 정열

하늘로 치솟는구나.


빨간 등산모! 근사한 그 사람!

푸르름에 감싸여

멋진 향기 뿜어내며

동굴 앞에 긴 숨쉬며 발걸음을 멈춘다.


수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공간!

아래로 뻗어내려

부처님께 이르는

서늘한 공간에 살며시 내 디디며..

잊지 못할 발자국!

또렷이 남기고서


빨간 손수건에

흐른 땀 씻어내고

환한 웃음 머금으며

발걸음을 재촉하네.



부채처럼 펼쳐진 넙적 바위 위에서

멋진 포즈 담으려면

빨리 가야 하겠지



2005년 6월 6일/사패산 산행에서